덮죽덮죽, 족발의 달인, 배달 리뷰 등 논란 정리

[사진 설명]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 덮죽집 사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호소문. 이 게시물이 올라온 뒤 덮죽덮죽의 의심스러운 행보가 세간에 크게 알려지게 됐다.(출처 : 포항 THE 신촌's 덮죽 인스타그램)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포항 덮죽집 메뉴를 따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프랜차이즈 업체 덮죽덮죽이 연일 화제다. 소비자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덮죽덮죽 강남구청점 본점 페이지에 평점 테러를 하는가 하면, 불매 운동까지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2020/10/11 - [생각] - 덮죽덮죽 논란, 이래도 괜찮을까?

소비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당연해 보인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항 덮죽집 사장은 방송에서 수개월에 걸친 시행착오와 성실했던 연구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제작진과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큰 어려움을 딛고 이제 조금 빛을 보려 하는 소상공인의 노력을 가로챈 것으로 보이는 덮죽덮죽의 행태가 공분을 사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덮죽덮죽은 강남구청점에 본점을 내고 배달의 민족을 통해 배달도 진행해 왔지만, 덮죽덮죽은 포항 덮죽집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 덮죽집 사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자신은 어떠한 프랜차이즈와도 관련이 없다고 직접 밝히면서 자신이 노력해 만든 메뉴를 빼앗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메뉴 이름을 보면 덮죽덮죽이 포항 덮죽집 메뉴를 베꼈다는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가능하다. 포항 덮죽집은 소라와 돌문어를 넣은 '소문덮죽', 시금치와 소고기를 재료로 쓴 '시소덮죽'을 개발했는데, 덮죽덮죽의 대표 메뉴 중에는 '골목 저격 소문덮죽', '골목 저격 시소덮죽'이라는 메뉴가 있었다. 논란 이후 지금은 각각 '소라문어덮죽', '소고기시금치덮죽'으로 바뀐 상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연상케 하려는 의도까지 엿보인다.

덮죽덮죽은 이미 특허청에 상표 출원까지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원인은 (주)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다. (주)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족발 프랜차이즈인 '족발의 달인'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배달의 민족에 등록된 덮죽덮죽 강남구청점 본점 사업자 주소는 족발의 달인 강남구청점과 동일하다.

이를 알게 된 소비자들은 덮죽덮죽은 물론 족발의 달인도 불매 운동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양새다. 이들이 몰려들어 현재 (주)올카인드코퍼레이션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덮죽덮죽과 족발의 달인 배달 리뷰 조작 의혹까지 제기했다. 배달의 민족을 통해 덮죽덮죽을 이용하고 리뷰를 적은 사람들의 과거 리뷰 내역을 보면 족발의 달인 리뷰도 남긴 사례가 유독 많이 발견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백종원과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 측은 포항 덮죽집 사장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은 이번 건 외에도 비슷한 일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해 이 건을 방송으로도 다룰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제 백종원과 SBS까지 나섰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