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나훈아 열풍, 갈무리 무시로 뜻은?

재미있는 우리말 이이기 #16 나훈아 노래 제목 갈무리, 무시로 뜻

2020 추석 연휴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을 꼽자면 단연 가수 나훈아였다.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이전부터 나훈아를 좋아했던 50대 이상은 물론이고, 20대부터 30대, 40대까지 모두 나훈아의 노래를 듣고 나훈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야말로 나훈아 열풍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 KBS에서 방영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와 감성, 노래로 인해 전국적으로 나훈아 열풍이 불었고, 이에 KBS에서는 나훈아 스페셜을 긴급 편성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발표된 지 30년이 넘은 노래인 갈무리, 무시로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보다 일시적으로 더 큰 화제를 일으킬 정도로 나훈아의 인기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뜨겁다. 

갈무리와 무시로 모두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된 1989년에 발표된 곡이다. 그래서 갈무리와 무시로의 뜻을 밝히는 것이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만큼 한 번 짚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먼저 순우리말 표현인 갈무리 뜻부터 알아보도록 하겠다. 국어사전에서 갈무리를 검색하면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함', 일을 처리하여 마무리함', '통신상에 보이는 자료들 가운데 필요한 내용을 파일 형태로 저장하는 일'이라는 사전적 정의가 나온다.

나훈아가 이 노래에서 갈무리라는 단어가 갖는 3번째 의미를 의도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밝힌 대로 나훈아의 갈무리는 1989년에 발표됐고, 당시엔 인터넷이 보편적으로 보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갈무리 뜻 중 가장 나중에 나온 뜻은 이 노래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

다음은 무시로 뜻이다. 무시로는 '특별히 정한 때가 없이 아무 때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갈무리에 비해 뜻이 더 간단하다. 쉽게 말해 무시(無時)로는 '시도 때도 없이'라고 이해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영어로는 'at any time', 'irregularly', 'in an unpredictable way'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단어다.

나훈아의 노래 가사를 음미해 보면 갈무리, 무시로의 뜻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노래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충실하게 담고 있어 제목으로도 매우 적절한 단어다. 간단하면서도 정확하게 노래를 요약하는 단어를 제목으로 선택한 것도 나훈아라는 인물과 나훈아의 노래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비대면 콘서트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나훈아가 보여준 대인의 풍모, 두려움 없이 할 말은 하는 태도 등이 대중들의 호감을 사는 이유가 됐을 것이다. 추석 연휴는 지나갔지만, 나훈아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지난 순서에서는 추석, 중추절, 중추가절, 한가위 등의 뜻을 정확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글을 참고하면 된다.

2020/10/01 -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 #15 추석 중추절 중추가절 한가위 뜻, 정확히 알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