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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17

#5 돼지 곱창은 세상에 없는 음식?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5 돼지 곱창 이야기 곱창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음식 중 하나다. 다른 부위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소주가 필요할 때 안주로도 제격이다. 곱창은 곱창전골, 곱창구이, 내장탕, 곰탕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된다. 과거에는 도축업자들이 주로 먹었다고 하고, 냉장고가 발달하기 전에는 유통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엔 그저 값싼 식재료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인분에 12000원이 넘는 비싼 곱창을 파는 집도 꽤나 많이 생겼을 정도로 값싸기만 한 식재료는 아니다. 어쨌든 생김새와 가격 등 여러모로 서민과 친숙한 음식인 것은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곱창 하면 사람들은 소보다는 돼지를 많이 떠올린다. 곱창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역시 '돼지 .. 2020. 8. 8.
#4 개판 5분 전, 강아지와는 관련 없는 슬픈 이야기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4 개판 5분 전 개판 5분 전. 상태, 행동 따위가 사리에 어긋나 온당치 못하거나 무질서하고 난잡한 상황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흔히 개판이라고 하면 개들이 무질서하고 난잡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개판이라는 말은 개(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열 개(開)' 자와 '널조각 판(版)' 자를 쓴 한자어다. 어원은 한국전쟁과 관련이 깊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많았던 부산 등지에서 식량 배급이 있었는데, 이때 밥을 나눠주기 전에 곧 가마솥을 열겠다는 뜻으로 '개판 5분 전'이라고 했다고 한다. 5분 뒤에 밥을 나눠주겠다고 했으므로 당연히 일제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이다. 어느 지역이든 개판 5분 전이 되면 개(犬)판과 비슷한 광경이.. 2020. 8. 4.
#3 갈갈이 박준형, 가을에 부지런한 남자?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3 갈갈이 박준형, 가을에 부지런한 남자? 요즘 사람들은 '갈갈이'하면 무엇을 떠올리는지 모르겠지만, 30대는 '갈갈이'라고 하면 인기 개그맨 박준형을 떠올린다. 얼마 전에 폐지된 KBS 개그 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갈갈이 삼 형제'에서 박준형은 '옥동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동료 개그맨 정종철, 그리고 이승환과 함께 툭 튀어나온 앞니로 무를 비롯한 많은 채소, 과일을 갈아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코너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대사는 바로 "무를 주세요"다. 처음엔 무를 갈다가 나중에는 수박, 멜론, 당근, 파인애플 등 무보다 더 갈기 힘들어 보이는 것들도 다 갈았다. 박준형은 지금도 개그맨 부부들의 삶을 보여주는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해.. 2020. 7. 31.
#2 갈등을 봉합하면 안 되는 이유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2 갈등(葛藤)을 봉합(縫合)한다? '갈등을 봉합한다'는 표현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 중 하나다. 갈등을 봉합한다는 말을 일상에서는 물론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에서도 자주 쓴다. 하지만 갈등은 봉합해야 할 것이 아니다. '갈등(葛藤)'이라는 말의 의미를 상세히 살펴보면 왜 갈등을 봉합하면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갈등은 칡과 등나무라는 뜻이다. '칡 갈(葛)' 자와 '등나무 등(藤)' 자를 쓴다. 일이나 사정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지 못함을 비유하는 단어다. 왜 칡과 등나무가 만나 이런 의미를 갖는 단어가 됐는지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칡은 왼쪽으로만 감으며 올라가는 성격이 있고, 반대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만 감아 올라가며 자란다. 따라서 칡은 시곗바늘이 돌아가는 반대.. 2020. 7. 30.
#1 왜 봉중근은 의사고 오재원은 열사일까? 익숙한 야구 이야기로 시작하겠다.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투수 봉중근과 아직도 현역인 내야수 오재원의 공통점은 국제대회, 그중에서도 일본전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는 점이다. 봉중근은 한국이 준우승했던 2009 WBC에서, 그리고 오재원은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일본전 승리를 이끌며 견제 동작만으로 일본 야구의 상징이었던 스즈키 이치로를 두 번이나 긴장하게 만든 봉중근은 '봉의사'로 불렸고, 일본 투수의 공을 치고 방망이를 시원하게 내던진 '배트 플립'으로 아직도 회자되는 오재원은 '오열사'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런데 왜 봉중근은 '의사(義士)'고 오재원은 '열사(烈士)'일까? 사실 봉중근의 경..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