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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상식과 정보

좀처럼 보기 힘든 실수, 누의 공과는 과연 무엇?

by writainer 2020. 10. 17.


야구를 보다 보면 어이없게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누의 공과(壘의 空過)'는 이런 실수의 대표적인 사례다. 프로는 물론 친구들끼리 재미로 하는 야구 경기에서도 자주 나오지 않는 기초적인 실수다. 프로에서는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일이다.


누의 공과란 주자가 진루하는 중에 밟아야 하는 베이스를 차례대로 밟지 않고 가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타자가 안타를 쳤다면 1루를 밟아야 하고, 이후 후속타자의 타격에 따라 반드시 2루, 3루를 거쳐 홈으로 들어와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누의 공과가 된다. 말 그대로 루(베이스)를 그냥 지나쳤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누의 공과는 수비 측에서 어필을 해야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만약 수비 측에서 상대 주자가 누의 공과를 저지른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심판은 구태여 개입하지 않는다. 따라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수비 측에서 잘 살펴야 한다.


비슷한 사례로 베이스 리터치가 있다. 플라이 볼이 나올 때 야수가 포구를 하기 전에 1루에서 2루, 혹은 2루에서 3루, 3루에서 홈으로 갈 경우 수비 측은 주자가 원래 있던 베이스로 공을 전달한 뒤 베이스를 터치하면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수비 측에서 어필하지 않으면 아웃 카운트는 올라가지 않고 공격 측의 진루가 인정되는 플레이다.


개인의 실수인 누의 공과는 팀은 물론 다른 선수의 개인 기록에도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실수다. 2020년 10월 17일 대전에서 있었던 한화와 삼성의 경기에서 한화 이동훈은 양 팀이 4-4로 맞서고 있던 9회초 1사에 최재훈이 안타를 치자 최재훈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가 누의 공과를 범했다.


1사 1루에서 임종찬이 우익수 방면으로 안타성 타구를 쳤다. 타구는 분명 안타로 기록될 타구였다. 그러나 이동훈이 2루를 밟지 않고 3루로 가버렸고, 삼성 측에서 이 사실을 놓치지 않고 어필해 대주자 이동훈이 아웃 처리됐다.


이때 삼성이 2루에 던져 이동훈을 포스 아웃 처리하면서 선행 주자가 아웃됐고, 따라서 임종찬의 기록은 우전안타가 아닌 우익수 앞 땅볼이 됐다. 그리고 정상적인 플레이가 이뤄졌다면 1사 1, 3루가 되었어야 할 상황은 2사 1루로 변했다. 이후 김민하의 중전안타가 나왔으나 한화는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결국 4-4로 끝났다.


이동훈의 플레이는 팀(승리할 수 있는 기회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무승부)과 동료(임종찬의 안타가 범타로 바뀜)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 누의 공과는 아마추어조차도 거의 하지 않는 실수지만, 가끔 프로에서도 나오는 만큼 항상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한편 타자가 누의 공과를 저지를 경우, 타자가 밟은 베이스까지는 인정된다. 예컨대 홈런을 쳤더라도 밟고 지나간 베이스만큼의 루타만 인정된다. 홈런을 쳐도 3루까지만 밟고 홈을 밟지 않았다면 3루타, 1루만 밟고 나머지 베이스를 하나도 제대로 밟지 않았다면 그냥 단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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