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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야구

도쿄 올림픽 야구 미국 대표팀 명단 미국전 분석

by writainer 2021. 7. 30.

2020 도쿄 올림픽 오프닝 라운드 B조 이스라엘전 결과. 사진 :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 캡처.

 

한국이 7월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오프닝 라운드 B조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서 승리하면서 한결 편한 마음으로 2번째 경기인 미국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같은 장소에서 31일에 있을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한국은 조 1위로 다음 라운드에 올라 일정이 한결 수월해진다.

 

이번 도쿄 올림픽 야구 일정과 대진표는 아주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다. 오프닝 라운드에서 1위로 올라간 뒤 A조 1위와의 대결에서 승리해 준결승에 직행하면 단 5경기만 치르고 메달을 딸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메달 획득까지 최대 8경기를 치러야 하는 가시밭길이 눈앞에 펼쳐질 수도 있다. 일단은 조 1위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다.

 

일단 2차전 상대인 미국의 전력은 이스라엘보다 강하다. 이스라엘전에서 이안 킨슬러, 라이언 라반웨이 등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상대로 한국 투수들이 고전했는데, 미국엔 클래스 있는 타자들이 더 많아 도쿄 올림픽 야구 미국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호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투수도 있는데, 한국이 보유한 2명의 사이드암 투수 가운데 이스라엘전에 나서지 않은 고영표(KT 위즈)다. 은퇴한 정대현을 비롯해 전통적으로 잠수함 투수들이 미국을 상대로 강점을 보인 만큼 이번에도 같은 유형인 고영표가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도쿄 올림픽 야구 미국 대표팀 명단을 보면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현재 전력으로는 일본이 가장 우승에 근접했다는 평가지만, 이름값만 보면 미국이 더 강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감독도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 마이크 소시아다. 물론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많은 만큼 이름값만 보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음은 미국 대표팀 명단.

 

2020 도쿄 올림픽 미국 대표팀 명단

투수 - 셰인 바즈, 앤서니 카터, 브랜든 딕슨, 앤서니 고즈, 에드윈 잭슨, 스캇 카즈미어, 닉 마르티네스, 스캇 맥거프, 데이비드 로버트슨, 조 라이언, 라이더 라이언, 시미언 우즈 리처드슨

포수 - 팀 페데로위츠, 마크 콜로스베리

내야수 - 닉 앨런, 에디 알바레스, 트리스턴 카사스, 토드 프레이저, 제이미 웨스트브룩, 잭 로페스

외야수 - 타일러 오스틴, 에릭 필리아, 패트릭 키블러헨, 버바 스탈링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이며 통산 100승을 넘긴 2명의 베테랑 투수(에드윈 잭슨, 스캇 카즈미어)는 물론 뉴욕 양키스의 특급 셋업맨이었던 데이비드 로버트슨, 통산 218홈런에 빛나는 거포 코너 내야수 토드 프레이저,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동료였던 팀 페데로위츠 등이 도쿄 올림픽 야구 미국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탬파베이 레이스의 특급 유망주 셰인 바즈,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인 닉 마르티네스(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캇 맥거프(야쿠르트 스왈로스), 타일러 오스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도 있다. 이들 중 닉 마르티네스는 한국전 선발투수로 거론되고 있으며, 불펜 요원인 스캇 맥거프도 상황에 따라 등판이 가능하다. 타일러 오스틴의 경우 도쿄 올림픽 야구 경기가 벌어지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한국 투수들이 미국전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는 타자다.

 

물론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다행히 도쿄 올림픽 야구 일정이 현재까지는 한국에 유리한 편이다. 한국은 이스라엘전을 치른 뒤 하루 쉬고 미국전에 나서지만, 미국은 30일 이스라엘을 만나 경기를 한 뒤 곧바로 31일에 한국과 경기를 해야 한다. 불펜 투수들의 연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이스라엘전 투수 소모도에 따라 쓸 수 있는 불펜 투수도 한정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전을 준비해야 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30일 경기를 지켜보며 도쿄 올림픽 야구 오프닝 라운드 B조 미국전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또한 한국은 필승조에 속한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2이닝씩 던졌지만 하루 휴식이 있는 만큼 등판할 상황이 오면 던질 수 있다. 최원준(두산 베어스)은 이스라엘전에서 3이닝을 던져 미국전은 힘들지만, 또 다른 사이드암 고영표가 비밀 병기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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