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자살 관련 베르테르 효과, 파파게노 효과란?

유명인 자살과 관련 있는 베르테르 효과, 파파게노 효과란 무엇일까?

알아두면 좋은 상식과 정보 지난 글에서는 트럼프, 바이든이 격돌하는 미국 대선 결과 예측, 그리고 미국 대선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 이에 대해 궁금하다면 지난 글을 참고하면 된다.

2020/11/03 - [알아두면 좋은 상식과 정보] - 트럼프 바이든 미국 대선 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글에서는 베르테르 효과, 파파게노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 자살과 연관된 용어로, 최근 인기 개그맨 박지선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대중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아마도 베르테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할 이름일 것이다. 독일의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남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유명한 작품이 있기 때문이다. 베르테르 효과라는 용어는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괴테 자신의 실연 경험을 담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는 샤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실의에 빠진다. 그리고 끝내 권총으로 자살하는 선택을 한다. 

이 작품이 인기를 끈 뒤 유럽 청년들 사이에서 베르테르 열풍이 불었다. 이들은 베르테르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 하거나 심지어 모방 자살까지 시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의 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유명인의 자살이 언론에 보도되면 이를 따라 하는 자살이 급증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 현상에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명인 자살은 언론에 보도되게 마련이고, 극단적 선택을 한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은 깊이 공감하며 자살까지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자살한 유명인과 같은 방법이나 같은 장소를 선택해 자살을 시도하는 경향도 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과거 홍콩의 배우 장국영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을 때도 이러한 '베르테르 효과'에 의한 자살 시도가 급증한 바 있다.

이에 반해 파파게노 효과는 베르테르 효과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파파게노 효과란 유명인 자살 관련 언론 보도를 자제하고 신중한 보도를 함으로써 자살을 막을 수 있는 효과를 뜻한다.

파파게노 효과라는 말은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인물 파파게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파파게노는 연인 파파게니가 사라지자 괴로워 자살을 시도하는데, 이때 나타난 세 요정들의 노래를 듣고 희망을 얻어 다시 살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파파게니가 돌아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유명인 자살 소식이 언론에 의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베르테르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사례가 늘어나자, 파파게노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언론이 자살 관련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자살 관련 언론 보도는 자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