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나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러닝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5월부터 시작해 이제 거의 8개월이 되어 가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8개월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참가했던 대회 위주로 간단히 기록하려 한다.
우선 러닝을 처음 시작한 5월엔 체력이 너무 밑바닥이라 3km를 쉬지 않고 뛰는 것도 힘들었다. 6월이 되어서야 5km 정도는 쉬지 않고 뛸 수 있게 됐다. 제대로 된 러닝화도 없어서 3개월째인 7월 초에야 첫 러닝화(뉴발란스 퓨어셀 레벨 v5)를 샀고, 이때 얻은 참가권으로 9월 28일에 있었던 2025 Run your way SEOUL 10K RACE에 나가게 됐다.

대학교 때 잠시 러닝을 하기도 했지만 운동이 좋아서 한 건 아니었고, 기록이라고 할 만한 성과도 없었다. 이후 10년 넘게 하지 않던 것을 건강상의 이유로 다시 시작했으나 앞서 밝혔듯 3km도 뛰지 못하고 멈춰 걷기 일쑤였다. 사실상 러닝을 처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그러던 내가 뉴발란스 퓨어셀 레벨 v5에 이어 미즈노 웨이브 라이더 29까지 입문용 및 데일리 트레이너로 활용하기 좋은 러닝화만 2개를 연달아 구입했고, 그 뒤부터 러닝에 더욱 매진하면서 일어난 변화들은 실로 놀라웠다.
우선 7월부터는 월 100km를 뛸 수 있게 됐고, 월간 마일리지는 계속 늘어났다. 한 번에 10km를 뛸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20km가 넘는 LSD도 가능해졌다. 확신은 없었지만 7월 초에 춘천마라톤 풀코스 접수를 마쳤고, 42.195km를 완주하지는 못하더라도 뛸 수 있을 만큼만이라도 뛰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몸을 만들어갔다.

그렇게 춘천마라톤 풀코스 준비를 하던 중에 맞이한 첫 대회는 9월 28일에 열린 2025 Run your way SEOUL 10K RACE였다. 흔히 뉴발란스 마라톤으로 알려진 대회인데, 레이스 패키지가 아주 풍성하고 알찬 것으로 유명하다. 위 사진과 같이 많은 물품을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뉴발란스 퓨어셀 레벨 v5를 구매하며 별도 비용 없이 참가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신발 구매 당일에 새벽 5시부터 줄을 서는 수고를 하긴 했지만.
대회 기록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10km를 50분 안에만 들어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48분 2초에 주파했다. 10분도 못 뛰고 걷기를 반복하던 5월의 모습에 비해 5개월 만에 거의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춘천마라톤 대비 LSD에만 집중하다가 대회 일주일 앞두고 10km 연습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기록이 나와서 러닝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생기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약 한 달 뒤인 10월 26일에 있었던 2025 춘천마라톤. 첫 풀코스라는 설렘과 부담감이 공존했던 대회였다. 나름대로 준비를 하기는 했지만 아직 러닝 경력 6개월에 불과한 때였기 때문에 모르는 것도, 두려운 것도 많았다. 무엇보다 30km를 넘겼을 때 내 몸에 힘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미지수였고, 하루에 뛴 최대 거리가 32km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 이상을 뛰었을 때 더는 뛸 수 없는 상태가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효율적인 러닝을 하기 위해 페이스메이커(4시간 40분) 뒤만 따라갔다. 그랬더니 일정한 페이스(약 6:27)가 나오며 힘을 비축할 수 있었고, 일정 거리마다 적절한 보급도 이뤄지면서 35km 지점에서도 힘이 남아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페이스메이커보다 조금 앞서 달린 결과 나의 첫 풀코스 기록은 4시간 30분 57초. 다치지 말고 5시간 안에만 들어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약 30분을 앞당긴 결과였다. 무엇보다 러닝 6개월째에 만든 성과라는 것이 기뻤다.
사실 러닝을 시작했던 5월만 하더라도 대회 따위엔 관심도 없었고, 10km 이상은 뛰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하다 보니 할 수 있게 됐고,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겨 하프까지만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문제는 메이저 대회엔 하프 코스가 없다는 것. 나의 풀코스 마라톤 도전기는 이렇게 어이없는 이유로 인해 시작됐다. 시작이야 어쨌든 풀코스를 해냈으니 기대 이상의 성공이다. 춘천마라톤을 마치며 2026년에는 서브 4를 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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