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10 댐(dam)과 언제(堰堤)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지난 순서에서는 최근에 많이 쓰이는 '먹방'이라는 단어의 뜻에 대해 알아봤다. '먹는 방송'의 준말인 '먹방(먹放)'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전부터 있었던 '먹방(먹房)'은 '먹물을 뿌린 듯이 캄캄한 방'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지난 글을 참고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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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먹방과 달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먹방 뜻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9 먹방(먹放)과 먹방(먹房) 수년 전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한 '먹방'이라는 단어는 어느덧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쓰이는 말이 됐다. 개인 방송이나 유튜브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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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우리말 같이 쓰이는 외래어 '댐(dam)'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발전(發電), 수리(水利) 따위의 목적으로 강이나 바닷물을 막아 두기 위하여 쌓은 둑'을 댐이라 한다. 풀어서 설명하라고 하면 쉽지 않지만, 사진으로 보면 댐이 댐이라는 것은 초등학생도 안다. 하지만 이 댐이 영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 놀랍게도 '댐(dam)'은 순우리말이 아닌 외래어다.
영어를 쓰지 않는 북한에서는 '방죽 언(堰)'과 '방죽 제(堤)'를 써 댐을 '언제(堰堤)'라고 한다. 방죽이란 '물이 밀려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쌓은 둑', '파거나, 둑으로 둘러막은 못'을 뜻한다.
언제는 '하천이나 계류 따위를 막는 구조물'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댐을 순화하려고 하면 언제라고 바꿔서 쓰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는 '잘 모르는 때를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나 '과거의 어느 때'를 뜻할 때가 압도적으로 많다. 영어 'dam'의 의미로 쓰일 때보다 'when'의 의미로 쓰일 때가 훨씬 많아서 'dam'을 '언제(堰堤)'라고 바꿔 쓰면 크게 혼동이 올 수 있다. '댐'이라는 외래어가 '버스'나 '택시' 같이 너무나 익숙하게 자리를 잡아 우리말처럼 쓰이는 외래어라고 볼 수 있으므로 굳이 바꿔서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댐(dam)' 같이 많은 사람들이 순우리말 혹은 한자어로 착각하는 외래어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마 '빵'일 것이다. '빵'은 '빵'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pão'에서 왔다. 포르투갈에서 일본으로 빵이 들어오면서 이름도 함께 들어왔다고 한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먹거리는 순우리말이나 한자어로 대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토마토', '바나나' 같은 것들이다. '피망'의 경우도 불어 'piment'에서 왔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프랑스에서 피망이나 파프리카를 찾으려면 '푸아브롱(poivron)'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피망(piment)'이 고추를 뜻한다. 고추와 피망 모두 고추과 식물이라 비슷하다면 비슷하지만, 구분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먹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어도 세상의 모든 언어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들의 영향을 받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나라를 꼽자면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영어에서 온 외래어가 많지만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온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회가 되면 '고무', '가방' 등 다른 나라에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온 단어들에 대해서도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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