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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8 성동일 개딸 뜻, 혹시 뱀딸기도 아시나요?

by writainer 2020. 8. 14.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8 성동일 개딸 뜻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 고정 출연 중인 배우 성동일이 과거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췄던 에이핑크 정은지와 <바퀴 달린 집>에서 다시 만나 실제 부녀 같은 정다운 모습을 보였다.

 

성동일은 평소 정은지를 '개딸'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그대로 방송에 나오면서 '성동일 개딸'이 과연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성동일은 정은지는 물론 <응답하라 1994>에 나온 고아라, <응답하라 1988>에서 함께했던 혜리에게도 개딸이라고 불러 '성동일 개딸'이라는 별명이 붙게 만들었다. 이 중 정은지는 성동일의 첫 번째 개딸이라는 칭호까지 갖고 있다. 참고로 응답하라 시리즈는 1997이 가장 먼저 나왔고, 이후 1994, 1998 순으로 나왔다.

 

그런데 왜 성동일은 하필이면 '개-'라는 접두사를 붙여 정은지, 고아라, 혜리에게 '성동일 개딸'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만들었을까?

 

'개-'는 접두사로 다양한 뜻을 지닌다.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야생 상태의' 혹은 '질이 떨어지는', '흡사하지만 다른'의 뜻을 더한다. 또한 일부 명사 앞에서는 '헛된', '쓸데없는'이라는 뜻을 내기도 한다. 그리고 부정적 의미를 갖는 일부 명사 앞에 붙으면 '정도가 심한'의 뜻을 더해준다. 예컨대 '개망나니', '개잡놈' 같은 단어는 접두사 '개-'가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를 내는 경우다.

 

하지만 성동일이 위에 나온 뜻을 염두에 두고 정은지, 고아라, 혜리를 개딸로 칭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동일이 임의로 '성질머리가 대단한 딸'이라는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사전에 있는 의미는 아니다. 드라마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에 대한 정을 담아 친근감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성동일 개딸'과는 무관하게 개딸이라는 단어는 '뱀딸기의 방언'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뱀딸기를 개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실 뱀딸기라는 단어도 굉장히 생소하다. 과연 뱀딸기란 무엇일까?

 

뱀딸기가 무엇인지 찾아보니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한다. 뱀딸기의 줄기는 땅 위로 뻗으며 거친 털이 있고 마디마다 뿌리를 내린다. 잎은 어긋나고 세 쪽의 달걀 모양 잔잎으로 되어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열매는 딸기와 비슷한 삭과(朔果)로 붉게 익는다. 하지만 식용은 아니다. 들이나 길가에 나며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고 한다. 이름은 뱀딸기이지만 딸기처럼 먹을 수 있는 열매는 아니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로써 최근 화제가 된 '성동일 개딸'의 뜻과 기존에 있던 개딸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뱀딸기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봤다. 다음 작품에서는 성동일이 어떤 개딸과 인연을 맺게 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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